지난 7년동안의 이야기를 씁니다

by 앵무새 posted Jun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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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서 보기 버거우실거 같아 최대한 간략히 말씀드립니다

전 귀신을 본지 7년이지만 이상한 꿈을 꾼건 유치원때부터 였어요

매일 엄마와 단 둘이 낮선 동네로 놀러가 쇼핑을 하는 일상적인 꿈 이지만 주기적으로 같은 장소에 의아함을 느끼고 어린마음에 엄마와 쇼핑가는 꿈이 행복해 기다려지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꿈이 점점 가면 갈수록 현실성이 반영된다고 확실하게 느낀건 초등학교때 였어요

엄마는 면허를 따고 차를 뽑았던 그때 일주일 되던날 또 어김없이 같은 장소가 눈 앞에 펼쳐졌고 엄마차를 타고 가고있었어요

하지만 전 무슨 바람이 들었나 차를 내리고 옆에 지나가려는 마을 버스를 놓치면 큰일 난다는 생각에 내렸고 버스도 멈춰서 제가 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버스에 탄 순간 수 많은 사람들 속 붉은 옷과 남색의 바지에 지팡이를 든 흰머리 할머니가 눈에 띄였고 저는 약속이라도 한듯 여쭤보았어요

" 이 동네 사람들 다 어디갔어요? " 할머니는 돌건물 뒤쪽 공원에 불에 타 사람들이 죽었다고 이야기 하셨고 그 뒤로 꿈을 꾸어도 아주 잠깐 빠르게 깨기 직전에만 지나가듯 꿀 뿐이였습니다

이상 오랜시간 꾼 꿈을 말씀드렸구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저희 집안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제가 귀신을 본 시점까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집은 종교에 의존하던 집안이였어요

집안 여자들이 줄줄이 죽어나간다고 신세 한탄을 하며 매일 밤 절에가고 무당분들을 집에 모시며 빌고 빌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친 할머니께선 오형제를 낳고 싶다며 산에 매일 새벽 5시에 등산하여 기도터를 마련하고 소 머리 돼지 머리 등 여러 제물을 바쳐 빌으셨고 결국엔 오형제가 태어났습니다

그렇게 전 오형제중 막내아들의 막내딸로 태어났고 기이한 꿈을 꾸며 커갔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때 사촌언니가 귀신병이 걸렸다고 온 동네에 소문이 퍼졌고 빙의증상에 밤마다 가족들이 걱정에 잠을 못이루었다고 매일 한탄하셨습니다 결국엔 내림굿 보다는 교회에 가는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하셔서 몸이 아파도 비가와도 태풍이 와도 교회를 다니시며 나아져 간다는 소식이 들렸고 제가 처음 귀신을 본 날 언니는 그 일주일 전쯤 부터 귀신이 다신 안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제가 귀신를 보기 시작하기 전부터 전 귀신이 있다고 강력하게 믿었습니다

그 계기는 매일 제가 울거나 가족들고 불화에 방으로 도망치면 살기가득한 시선이 여기저기서 느껴지고 문고리가 세게 움직이거나 물건이 혼자서 들리거나 소리가 났기 때문입니다

옛날부터 이걸 말씀드리면 만화에 몰입했다고 가볍게 넘기셨고 급기야 귀신까지 본다고 하니 제 눈병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는 낙태를 한 경험이 두번이고 세 아이를 잃으셨어요 그 이후로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믿지 않으시려고 하고 외면하고 화를 내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 엄마와 불화가 심할때마다 세 갓난 아이가 제 방 앞에서 성질을 내고 엄마는 외면하시니 해결 방법도 절 지켜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안과를 갈 때마다 매일 타박을 받으며 미친사람 취급을 받고 귀신을 더 많이 보기 시작했고 이제는 잡귀신보다는 이목구비와 형체가 또렷한 귀신만 보입니다

생김새가 워낙 험악해 오랫동안 보았어도 적응을 못할 정도입니다

또한 가위에 눌리면 침대가 흔들리고 수많은 귀신들이 절 둘러싸서 침대에서 고통받는 제 모습을 서서 내려다 보았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지켜주셔서 겨우 살았던 날도 있었고 유체이탈을 여러번 당해보기도 하고 최근엔 200센치 귀신이 제 옷을 뺏어입고 천장에서 잘린 머리가 뚝 떨어지는 꿈도 꿨습니다

꿈과 가위를 번갈아 반복하면서 눌리거나 연속 5번 쉬지않고 눌리거나 또 이사간 집에서도 반복되었지만 제 눈앞 화면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한쪽은 침대가 흔들리는 지금의 시점 한쪽은 조선시대 초가집 그리고 마당에 서있는 비녀를 꽂으신 예쁜 여자가 노려보았고 그 이후로 침대가 안흔들렸습니다

어느날엔 눈을 뜨니 귀신 두명이 절 내려보며 눌렀고 그 다음으론 세명으로 늘어났고 가만히 누르면서 절 지켜보는걸 반복하다가 마지막에 그 여자들이 절 눕히고 둘이 수다를 나누는 소리에 실눈을 뜨고 구경했는데 눈뜬게 걸린 이후로 사라졌습니다가족들과 저와 제 친구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귀신도 만나보고 새벽에 이불을 빼앗는 벽과 천장을 타는 여자 귀신이나 키가 200센치가 넘는 남자나 뚱뚱한 아줌마나 동생을 흉내내는 작은 아이 그리고 냉장고 옆 여자 또 일본의 목 긴 귀신도 만나보고 하소연도 들어보았어요 통화를 할때면 귀신소리에 친구들도 놀랄때가 참 많았고요 친구와 저녁 산책을 하면 기운을 예민하게 느끼지만 보고 듣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귀신을 안보는 제 친구들은 저만 만나면 온갖 귀신이 보인다고 합니다 혹시 몰라 다른곳에서 옮겨가면서 자도 이틀 이상 집을비우면 귀신들은 그곳을 따라오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수학여행을 갈때도 같이 자는 반 친구도 보게 되고 제가 숙소를 비우면 귀신들이 돌아다니지만 제가 또 숙소에 들어오면 사라진다고 합니다

이 날도 친구가 일본귀신을 친구가 보게됩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어디서 자던 항상 있는 일입니다 제가 약을 먹고 자면 일본귀신이 나와 지켜주구요 산책을 나갈때도 쓰레기통이나 헌옷수거함에서도 불쑥나와 절 지켜주기도 하지만 놀래킬때도 있습니다 친구집에서 낮잠을 자는데 저승사자가 절 끌고가는 날에도 벽에서 머리만 나온채 제 발목을 위로 당겨 못끌려가게 막아주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저승사자가 욕설을 하며 가버렸고 전 그거에 감동을 받았지만 귀신이기에 아직 안심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가끔 멀리서 절 지켜보기만 하고 제가 놀랄까봐 그런지 가까이 오지 않거나 안보입니다

또 현재 저희는 친척끼리 멀어져 제사날 할머니 할아버님도 못뵙고 있고 사촌언니의 귀신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무 해결도 못하고 옛날 이야기에 대한 자세한 단서도 여태 찾지 못했습니다 최근에 전 마음먹고 친구집에사 이틀을 신세지고 자고 왔습니다

친구는 집이 무섭고 잘때마다 소리가 들린다고 했고 제가 오니 갑자기 소리도 무서운 느낌도 없다고 합니다

전 그날 이후로 누군가가 날 지켜주고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절 돌봐주신 동네 목사님 장례식날 목사님의 임종날 가족들 모두 듣지 못한 소리를 들었어요 누군가가 제가 늦잠을 자는데 현관문을 부숴져라 두드렸고 카톡부터 급하게 확인하니 운명하셨다는 부고가 와있었습니다

밖에 나가니 제가 소리를 들었단 얘기를 하자마자 정신나간 사람를 보듯 쏘아보았습니다

병실에 계서 투병중이시던 내내 꿈에 지속적으로 나와 살거라고 믿었지만 병실에서 창밖을 앉아서 바라보는 목사님께 노란 꽃을 드리는 그 꿈이 마지막이였다는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전 제대로 마주한 첫 장례식을 친구와 갔고 전 멀쩡했지만 친구는 귀신소리를 크게 들으며 한동안 시달렸습니다 이상 여태 있었던 이야기를 간략히 설명해드렸고 이야기가 복잡하고 글솜씨가 부족하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